소나무에 주렁주렁한 난꽃. 일월담으로 가는 길에 천인명차에 들렀다. 그냥 지점이 아니라 본점이었던가, 차 박물관을 겸하는 곳으로 기억한다. 전후 대만 차의 아버지라는 분 십이지 동물 모양으로 만든 자사호들. 제다 과정과 제다에 사용하는 기계들. 그냥 미니어처 기계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한다. 지금 생각하면 박물관이 꽤 재밌었는데 나는 이 때쯤 더위에 좀 지쳐 있었던 것 같다. 오전에 본 전시회, 점심 식사, 서요량 다원 등 코스 하나하나마다 계속 흥분해 있기도 했었고. 사진을 못 찍어 온 몇몇 부분이 아쉽다. 천인명차 매장에 차 제품들 외에도 이런 레토르트 식품도 있었는데, 채식 제품이 있는 게 흥미로워서 찍었다. 고사리가 쭉쭉 자라는 대만 기후가 부러운 식물 덕후 이후에는 일월담까지 쭉 차로 달렸다..
동방미인으로 유명한 서요량 다원에 왔다. 벽에는 상패들이 가득하다. 하나 살까 고민되던 개완 + 호. 동방미인 차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나는 그저 공장 가득한 동방미인 향에 넋이 나갔는데, 옆에서 p대표님과 룸메님은 '역시 청심대유 종으로 만드는 것과 백로 종으로 만드는 것은 향부터 다르네요.' 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나는 다시 한 번 행복한 고구마가 되었다! 그래도 지금은 무슨 얘기였는데 조금 알 것 같다. ㅋㅋㅋ 나도 최근에 백로 종으로 만든 동방미인을 마셔 보았기 때문이다.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좀 다르긴 다르다. 각종 상패들이 가득... https://www.gg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338 세계차밭기행 Ⅱ2_대..
하카 차 문화관, 하카 족의 언어와 문화를 담아 만든 드라마 [차금] 특별전시 관람, 그리고 점심 식사는 하카 족 전통 요리를 먹으러 왔다. 메뉴 간판에서 중간중간 '객가(하카)' 글자가 보인다. 이 식당은 역사가 길고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반찬들은 낯선 듯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 음식, 지난 이틀간 먹은 대만 음식, 그리고 한국 음식과 비슷한 부분도 있었다. 오독오독 씹히던 여주 무침이 기억에 남는다. 오향 맛이 났었다. 완탕과 짜장면(?) 농담으로 짜장면이라고 보니 원래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주문할 때는 굵은 면/가는 면, 국물 있음/국물 없음 중에서 선택하라고 해서 골랐었다. 맛은 짜장면과 정말 비슷했다.둘 다 정말 맛있어서 대만 여행 중 먹었던 것들 중 지금도 기억에 남고 다시 먹..
대만 하카 차 문화관 (타이완 하카 티 컬처 뮤지엄) 하카 족 = 객가 족인데 이들은 한자로 손님 객 자가 들어가는 '객가' 보다는 자신들의 언어인 '하카' 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글을 최근에 어디서 봐서 '하카' 로 표기하기로 한다. 다들 티켓이 예쁘다고들 했다. 소록엽선 그림이 특히 귀엽다. 하카 차 문화의 중심에는 역시 동방미인이? 입구에 굉장히 크고 멋진 공간이 있다. 거대한 달걀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이번 차 여행의 테마는 대만 드라마 [차금] 이었다. [차금] 의 촬영지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신북(신베이) 지역에서 이 특별 전시회를 관람하고 하카 족들의 전통 음식까지 맛보는 코스. 드라마 오프닝에서 찻잎의 잎맥이 금빛으로 변하는 장면으로 제목을 표현하는 것..
타이페이 메트로 호텔에서 조식. 냉 홍차가 큰 음료 디스펜서에 가득 들어 있다.역시 차의 나라. 티백차도 녹차, 우롱차, 홍차가 골고루 다양하게 5가지나 있다. 이 때가 대만 단오절 몇 주 전이라서 단오절 음식 홍보 광고를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음식은 대나무 잎에 밥을 싼 '종쯔' 라고 한다. 따시 차 공장. 드라마 [차금] 의 촬영 장소 중 하나다. 1층은 차 역사 박물관 느낌. 동그란 틴 캔 차통은 근자의 물건인 줄 알았는데 꽤 옛날부터 있던 것이라서 놀랐다. 네모난 벽돌 모양으로 만든 보이차. 차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기계들도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다. 2층은 텅 비어 있어서 모르는 사람은 실망할 수 있지만, 드라마 [차금] 을 본 사람이라면 '아 여기!' 하고 반가워할 공간이었다.드라마..
이란에서 타이페이로 와서 둘째 날 숙소 체크인. 디화제 구경을 갔다. 드라마 [차금] 에 나왔던 영락극장. (지금은 원단 도매를 주로 하는 시장이다) 영락극장 계단에서 바라본 디화제. 월하노인을 모셨다는 사당. 향로에 향이 얼마나 많이 꽂혔는지 근처에 서 있어도 연기 냄새를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진지하게 기도를 올렸다. 가게 구경을 하다가 본 유리병 재활용 소품과 접시. 거대 해삼 송충이 ㅋㅋㅋㅋ 디화제에서는 이렇게 태평한 고양이들을 많이 봤다. 사람들에게 예쁨받고 사는 티가 나고, 주변이 시끄러운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잘들 잔다. 산해지간이라는 차 가게를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갔다. 시음도 했다. 가게 분위기가 아주 세련되었고 사장님 역시 잘 어울리는 안경과 옥 팔찌를 착용..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한국으로 치면 '그 때 그 시절 추억 식당' 이었다. 지금 사진을 보니 식당 옆 건물에 귀여운 캐릭터가... (식당과는 관계없음) 옛날 극장 매표소의 모습과 의상들. 의상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옛날 장난감이며 불량식품도 팔고 있다. 그릇째로 포장하고 가격표를 붙인 반찬 중에서 원하는 것만 선택해서 주문하는 방식이다. 지금 생각하니 아마 이건 샘플이었겠지? 수세미를 먹는다. 심지어 탕으로! 이 소스를 밥에 얹으면 그것이 루러우판이다. 전체적으로 음식에 채소 비중이 높아서 좋았다. 여행 내내 채소 요리 접시가 가장 먼저 동나곤 했던 것 같다. 채소에 쓰는 양념과 소스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독특하고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카발란 위스키 공장으로 이동. 외부 사진을 못 찍었..
전날 저녁에는 비가 제법 왔는데 찻잎 따기 체험을 하러 다원으로 가는 길에는 날씨가 맑아 다행이었다. '전원일기' 의 배경처럼 논밭이 있는 시골 길을 달려 형산다원에 왔다. 방문객들을 유쾌하게 해 주는 공중부양 찻주전자. 형산다원 사장님들 중 최소 한 분은 식물덕후가 틀림없다. 식덕은 식덕을 알아보는 법이고 재채기와 식물 사랑은 숨길 수 없으므로... 잠시 차덕이 아닌 식덕 모드 전환. 접란(나비란), 테이블야자, 아비스 고사리. 아래쪽 화분에는 직접 씨앗을 심어 싹틔우신 듯한 꼬마들. 사랑스러운 워터코인 소박하고 따스한 사랑이 느껴지는 틈새 식덕 zone. 다원에 왔으니 차밭을 보자. 여기도 차밭 (심어진 차나무 품종이 다름) 저기도 차밭 차나무 잎! 잎이 보라색인 품종. 소록엽선 찻잎 따기 체험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