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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하카 차 문화관 (타이완 하카 티 컬처 뮤지엄)
하카 족 = 객가 족인데 이들은 한자로 손님 객 자가 들어가는 '객가' 보다는 자신들의 언어인 '하카' 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글을 최근에 어디서 봐서 '하카' 로 표기하기로 한다.
다들 티켓이 예쁘다고들 했다. 소록엽선 그림이 특히 귀엽다. 하카 차 문화의 중심에는 역시 동방미인이?
입구에 굉장히 크고 멋진 공간이 있다.
거대한 달걀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이번 차 여행의 테마는 대만 드라마 [차금] 이었다.
[차금] 의 촬영지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신북(신베이) 지역에서 이 특별 전시회를 관람하고 하카 족들의 전통 음식까지 맛보는 코스.
드라마 오프닝에서 찻잎의 잎맥이 금빛으로 변하는 장면으로 제목을 표현하는 것이 인상 깊었었다.
늘 오프닝은 경제 드라마인데 엔딩은 로맨스인 것도 재밌었다. ㅋㅋ
인물들이 입고 나왔던 의상과 등신대를 나란히 전시해서 마치 드라마에서 바로 빠져나온 듯 생생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드라마에 실제로 나왔던 수출용 차 상자와, 전서구 '넘버 원' 의 모형.
'넘버 원' 에피소드는 코믹하기도 했지만 원래 사장인 아버지의 시대가 강물처럼 흘러가고 '신 사장' 딸의 시대가 왔음을 표현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역시 드라마에 나오는 그 붓글씨 작품.
드라마 [차금] 의 팬이라면 '이것도 있네! 저것도 있어!' 하고 여기저기에서 보물을 발견하듯 기뻐할 수 있는 전시 구성이었다.
장 사장의 딸이 설계도 위에 낙서한 그림에서 착안해 일광 비료회사의 로고를 만드는 장면이 짧게 나오는데 이렇게 사소한 부분의 소품까지 가져다 놓았다. 드라마 덕후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전시를 기획한 듯하다.
주인공 장이신 캐릭터의 의상은 넓은 공간을 할애하여 전시하고 신발, 가방까지 다 가져다 놓았다.
케이케이(류쿤카이)의 옷과 책상.
셔츠의 원단이 실제로 대만 기후에서 입음직한, 통풍과 땀 흡수가 잘 되는 면+린넨 소재로 보여서 이런 디테일까지 살려서 제작했구나 싶었다.
차 포장 방법의 변천사.
호포 차(팽풍 차) 라고 적힌 상자가 특히 눈에 띈다. 동방미인을 처음에는 팽풍차라고 불렀다고 한다.
드라마 세트를 그대로 옮겨 온 듯한 꼼꼼한 구성에 감동을 받았다.
전시회를 염두에 두고 의상이며 가구, 소품들을 따로 보존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마지막에는 6대 차류를 소개하고 도슨트가 차 지식을 알려 주는 코너까지 있었다.
상설 전시가 아니라 특별 전시라는 게 아쉬웠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할 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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